가수 테이(김호경, 40)가 '품절남'이 됐다.
테이는 29일 경기 파주의 한 골프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는 1세 연하의 비연예인이다.
두 사람은 약 6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특히 테이는 결혼식 당일인 이날 오전에도 자신이 새로 DJ를 맡은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이하 굿모닝 FM)'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투혼을 펼쳤다.
테이는 "제 본식은 예상하기로 5분 안에 끝난다. 주례도 없고 성혼선언문도 사회자가 한다. 아무것도 없다"라고 자신의 단출한 결혼식을 설명한 바 있다.
입장곡 역시 자신이 최근 발표한 '바다가 사는 섬'을 이용해 늠름하게 입장했다. 그는 "저는 제 노래가 입장곡이다. 전 저를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너스레를 떨며 "'바다가 사는 섬'이라고 슬픈 노래로만 하다가 너와 나의 관계를 섬과 바다로 (설정) 해서 '늘 함께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테이는 웨딩홀, 호텔이 아닌 골프장에서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해당 골프장은 '골프 스타' 박인비가 결혼식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그는 '굿모닝 FM'을 통해 "꽃 향이 좋아 야외에서 결혼한다"라며 "저도 그렇게(스몰 웨딩) 하려고 야외 결혼식을 찾고 있었다. 초대하다 보니 소문이 점점 나면서 안 오면 서운한 분들이 생기더라. 점점 커지더니 2배가 됐다"라고 결혼식 규모가 커진 이유를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많은 분들이 못 오신다. 대중교통도 없는 곳이라 뮤지컬 하면서 친해진 동생들도 부담될까 봐 초대 안 했다. 끝나고 연락할 테니 서운해하지 말아달라"라고 부탁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이석훈, 김신영 등 평소 테이와 절친한 연예인 동료들이 참석했다. 김신영은 '정오의 희망 곡' 생방송을 진행하며 "자기 결혼식 날인데 출근한 사람도 있고 친구 결혼식 때문에 양복 입고 생방송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라고 결혼식 당일 생방송을 진행한 테이, 그리고 하객으로 참석할 자신을 언급했다.
이어 "오늘 테이가 장가가는 날이다. 이석훈과 나 등 83 동갑내기 친구들이 총출동해야 돼서 월요일 댓바람부터 30분 일찍 일어나 급하게 메이크업하고 넥타이 하고 왔다"라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테이는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고 '굿모닝 FM' 등 이미 정해진 일정을 충실히 이행한다. 그는 "본받아서 잘 살겠다"라며 "특별히 변해서 오는 것 아니니 내일 반갑게 맞아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테이, "악바리 근성의 성숙한 그녀, 존경"
테이는 결혼 전 아내를 향한 극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존경하고 소중한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람과 부부의 연을 맺으려 한다"라며 "지인 모임에서 처음 만난 이 친구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대화를 신중히 하는 사람이었다. 저보다 한 살 어린 이 사람은 학창 시절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또래보다 훨씬 고되고 성숙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맏이로서 가족을 생각하는 동질감과 일찍부터 시작한 외로운 사회생활 등의 공감으로 가까워졌고 어릴 때부터 강인하게 살림을 맡아서 차곡차곡 쌓아 올린 지독한 성실함에 인간적으로 존경하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닮은 것은 너무 닮아서 재밌고 다른 것은 너무 달라서 치열한 시간이 미안함과 감사함으로 켜켜이 쌓여 단단해진 지금, 두 사람 다 마흔쯤 다다라서야 큰 결심을 하게 됐고 더 늦기 전에 이곳의 가장 소중한 그대들에게 떨리는 마음으로 전한다"라고 결혼 소식을 알린 바 있다.
테이는 2004년 가수로 데뷔,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랑의 불시착', '베토벤' 등 다양한 뮤지컬을 통해 무대에서도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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