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숙이 방송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모두의 눈물을 짓게 만든 가운데, 과거 출생의 비밀을 밝혀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김숙 "'세바퀴' 당시 은퇴 생각했다"…주우재 오열한 이유
모델 겸 방송인 주우재가 김숙의 한마디에 눈물을 쏟았습니다. 지난 5월 25일 방송된 KBS 2TV '홍김동전'에서는 캠퍼스 특집 2탄 이화여대 편이 그려졌습니다.
이날 김숙은 20대를 회상하며 남들보다 자신을 더 생각하라는 조언을 전했습니다. 이를 듣던 조세호는 "저는 김숙 씨한테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었다. 처음 여쭤보는 거다. 제가 누나랑 '세바퀴'라는 프로그램을 했었다. 저랑 누나는 패널이었다. 어느날 '나 다음 주부터 안 나와' 하시더라. 왜냐고 물어보니까 여행 간다고 하셨다"라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어 "누구보다 TV에 많이 나와야 할 시기였는데, 속으로 '여행을 왜 가지?' 했다. 긴 시간 여행을 간다고 하길래 '너무 멋지세요' 했다. 누나가 여행을 다녀온 그 해부터 김숙이라는 사람의 이름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더라. 그리고 나서 KBS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을 타고 대상까지 수상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세호는 "왜 그때 여행을 갔고, 거기서 도대체 뭘 느꼈기에 대상을 탈 수 있었는지가 궁금하다"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숙은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때 행복하지 않았다. 출연하던 방송이 그 프로그램 밖에 없었고, 다른 데서는 불러주지 않았다. '행복하지 않은데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가질 수 있나? 내가 행복해야 건강한 웃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때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솔직히 말하면 다 때려칠려고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한 달 넘게 여행을 떠났다. 미국에 갔는데 조그만 나라에서 TV에도 잘 안 나오는, 구석에 앉아있는 내 모습에 너무 연연했다는 게 느껴졌다. 내가 다시 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돌아와서 한 게 송은이 씨랑 만든 팟캐스트였다. 그때가 나의 행복을 찾는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주우재는 "저도 숙이 누나에 대해서 이야기할 게 있다. 제가 신인 때 누나를 처음 만났지 않나. 정확히 2018년도 초반이었다. 방송하러 가면, 보통은 저를 대할 때 '모델인데 방송 조금하는 애'라는 시선이 저는 되게 많이 느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김숙이라는 사람만 방송인 동료로 대해주셨다. 그게 6년째 됐는데 단 한 번의 어긋남 없이 그렇게 대해주고 계신다. 처음에 저를 봤을 때 무슨 느낌이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숙은 "주우재 씨는 그때 빛났다. 이 바닥에 27~28년 있어 보니까 빛나는 사람들이 있다. 말재간은 없지만 빛나는 친구들이 있는데 특히 주우재 씨가 그랬다"고 즉답했다. 이에 주우재는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김숙은 "그 얘기를 하고 싶다. 주우재 씨는 이제 10분의 1을 보여줬을 뿐이다. 제가 선배로서 생각하기에 그렇다"고 칭찬했습니다.
주우재는 "언젠가는 한 번 물어보고 싶었다. 되게 특이하고 느꼈다. 숙이 누나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처음 알았다. 요즘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까..."라며 북받치는 감정을 설명했습니다.
개그우먼 '김숙'...'팟캐스트'로 제2의 전성기
김숙은 1975년생으로 올해 나이 49세입니다. 김숙은 코미디 장르와 MC 등을 병행하며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코미디언입니다. 또한 김숙은 송은이 송라인의 대표 주자입니다.
김숙은 KBS 연예대상에서 2020년 대상까지 거머쥐며 연예대상을 받은 몇 안 되는 개그우먼이 되었고 TV에서 사라지던 시기 인터넷 방송,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매체들을 적절히 활용해 다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김숙은 개그우먼이라는 직업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고 하는데, 하게 된 동기는 의외로 그녀가 가수 및 연주자 지망생이었기 때문입니다.
김숙은 무려 7년 동안 그저 그렇게 코미디언으로 지내던 중 2002년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 따귀소녀로 인기를 얻었고 이후 개콘의 흑역사 중 하나였던 스타밸리 단체 하차 사건으로 SBS 웃찾사로 이적했습니다.
하지만 호응이 없어 다시 KBS로 컴백한 다른 개그맨들과 달리 강성범과 함께 웃찾사에 정착하여 웃찾사 최전성기 시절에 '랭보정' 정찬우와 함께했던 '난다김'이란 복부인 캐릭터로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김숙의 전성기를 다시 연 프로그램은 선배이자 절친인 송은이와 함께 만든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입니다. 데뷔 20년을 넘은 김숙도 출연할 곳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때 김숙과 송은이는 팟캐스트와 유튜브라는 인터넷 미디어로 대중을 만나기 위해 활로를 바꿨고, 1세대 연예인 유튜브팟캐스트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2015년 4월 송은이와 함께 사재를 털어 만든 팟캐스트는 시작과 동시에 큰 인기를 누렸고 그 해 11월에는 팟캐스트 포맷 그대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로 지상파 라디오에 진출했습니다.
김숙 출생의 비밀..."아들이랑 딸이랑 바꾸자"
과거 김숙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출생의 비밀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김숙은 "내가 딸 부잣집에 다섯째다. 그것 때문에 부잣집 딸로 소문이 나기도 했다. 딸 부잣집인데"라고 입을 뗐습니다.
김숙은 “둘째부터 아들이길 바랐는데 쭉 딸만 나온 거다. 날 낳으러 가면서도 불안했다고 말하더라”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숙은 또 "그런데 병원 옆자리에 운명처럼 아들만 셋인 산모가 있었던 거다"라며 "할머니들끼리 혹시라도 그 집이 아들을 낳고 우리 집이 딸을 낳으면 아이를 바꾸자고 했다. 그쪽에 아들이 나오고 우린 내가 나왔다"라 털어놨습니다.
김숙은 "그런데 의사가 날 받다가 떨어트려서 얼굴에 멍이 들었다. 그 집에서 내 얼굴 보고 ‘그래도 우리는 아들을 가질 랍니다’라 했다더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김숙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그의 고향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김숙의 고향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에서 출생했고 김숙은 5녀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87세 아빠가 보낸 편지에 '김숙'..."말 안듣길 잘했다"
이렇게 출생의 일화로 주목을 받은 김숙에 자연스레 김숙의 가족들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지난 2023년 3월 3일 김숙은 ‘87세 아버지’로부터 편지를 받고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KBS 2TV ‘홍김동전’에서는 김숙, 홍진경, 주우재, 조세호, 우영(2PM)의 부모님이 ‘1호 팬’으로서 자식들에게 보낸 팬레터가 공개됐습니다.
이날 멤버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편지를 받은 김숙은 계속 “진짜냐?”라고 되묻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 김숙은 ‘아버지가 건강하시냐?’라는 질문에 “연세가 좀 있으시다. 87세인데, 노환이 좀 있다”라는 걱정어린 답변을 했는데, 예상치 못한 아버지의 편지를 받자 깜짝 놀란것 입니다.
편지지 네 장에 글씨를 빼곡하게 채운 김숙 아버지의 편지는 “귀염둥이 막둥아, 세월이 꽤나 많이 흘렀다. 평범한 인간으로 뭇사람들이 걷는 길을 걸어갈 거라고 생각하고 자라던 숙이가 갑자기 치열한 경쟁 속으로 떠나던 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라는 다정한 말로 시작했습니다.
이어 아버지는 “94년도였나. 친구들과 서울에 간다고 하더니 KBS 공채 개그맨이 되었다고 해서 믿을 수가 없었다. 오랜 고생 끝에 TV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고 엄청 흥분됐다. 그러나 몇 초, 그것도 아주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화면. 그런 모습조차도 보이지 않아 불안했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한동안 나오지 않아서 ‘그만두고 내려오라’고 했더니 ‘시집가는 것보다 개그맨이 더 쉬울 것 같다’며 또 다시 연락두절이었다”라며 “그때 부모 말 안 듣길 참 잘했다. 조금씩 발전해가던 막둥이가 어느 해인가 상도 받고 어엿한 연예인으로 자란 모습이 자랑스러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버지가 떠나고 없더라도 혹여나 힘든 일로 인해 고통의 시간이 와도 꿋꿋이 헤쳐 나갈 수 있는 힘도 길러진 것 같아 그나마 안심이 된다”면서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이어“너희 엄마가 돌아가시기 몇 년 전에 가장 후회되는 일이 있었다고 고백을 했다. 숙이가 어릴 때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피아노를 못 사준 게 늘 마음에 걸린다고. 지금이라도 갖고 싶으면 전화하거라. 바로 돈 부쳐주마”라고 덧붙여 김숙을 펑펑 울게 만들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동안 혈혈단신으로 각박한 서울에서 살아 내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었냐. 이젠 그 고생길이 추억의 한장면으로 남아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되어 다행”이라며 “방송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 성실함으로 팬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며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영원히 사랑한다. 당연히 열렬한 응원을 보내마”라고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편지 말미에는 김숙이 몇 해 전 아버지로부터 ‘대학원 학비’를 받아간 사실이 언급됐습니다.김숙은 “학비를 보냈는데 아직도 졸업했다는 소식이 없더라. 무슨 일인지 해명이 필요하다”라는 아버지의 추신에 김숙은 머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에 김숙은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그 당시 돈이 조금 필요했다. 한 8년 전에 생활비가 많이 없었다. 아버지는 내가 대학원을 나온 줄 안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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