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9일 화요일

원정 출산 논란에 휘말린 방송인 안영미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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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산 계획을 밝힌 뒤 원정 출산 논란에 휘말린 방송인 안영미가 직접 입을 열자 많은 이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소속사는 입장 정리 중, 당사자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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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8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안영미의 미국 원정 출산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소속사 미디어랩시소 측은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속사가 입장을 정리 중인 가운데, 안영미는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까지 찾아와 목소리를 높인 누리꾼들에 직접 댓글을 달아 본인의 입장을 알렸습니다.

자신의 원정 출산을 두고 누리꾼들이 댓글로 갑론을박을 펼치자 안영미는 "저희 딱콩이 이제 8개월 됐다. 그것도 뱃속에서"라면서 운을 뗐습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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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미는 이어 "벌써 군대 문제까지 생각해주시는 건 너무나 먼 이야기인것 같은데"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영미는 "기왕이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추측보단 지금 뱃속에서 꼬물락 하고 있는 아이에게 축복해 주시는게 어떨까요"라며 웃는 이모티콘을 더했습니다.

한 누리꾼이 "과연 아빠가 베트남, 필리핀에 있어도 그 나라 가서 출산했을까"라고 남긴 댓글에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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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댓글에는 "그럼 안 갈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원정 출산 맞는 것" 등의 댓글이 이어졌고, 안영미는 "남편이 베트남에 있든 필리핀에 있든 갔을 것"이라고 바로잡았습니다.

안영미는 "생에 한번 뿐일 수도 있는 소중한 임신기간, 출산, 육아. 그걸 어떻게 오롯이 혼자할 수 있겠냐.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해야 한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출산하고 몇 개월 후 바로 오는 줄 알았다. 그래서 만삭의 몸으로 왜 굳이 미국까지 가는지 의아했다. 남편 분이 잠깐 나오는 게 좋았을 것 같다. 거기서 육아까지 쭉 같이 하시는 거군요"라는 물음에는 "네 맞다"라고 답해 미국서 육아까지 하고 올 것임을 전했습니다.

 

친정이 한국인데 굳이?

유튜브 채널 '안영미'
유튜브 채널 '안영미'

1983년생으로 올해 나이 41세인 안영미는 5년 동안 교제해오던 비연예인 남편과 2020년 2월 28일 혼인신고를 했다고 알린 뒤, 결혼 3년 만에 임신 소식을 전했습니다.

2023년 7월 출산을 앞둔 안영미는 이를 위해 남편이 있는 미국행을 결심,  MBC FM4U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DJ에서 물러났고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잠정 하차했습니다.

외국계 게임 회사에 재직 중인 회사원 남편은 현재 미국에서 근무 중이며, 이 때문에 장거리 부부로 지내온 안영미는 결혼 직후 코로나 19의 유행으로 왕래가 더욱 힘들어지면서 남편을 1년에 한 번 만나는 수준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ㄴ신봉선ㄱ'
유튜브 채널 'ㄴ신봉선ㄱ'

안영미의 이번 '원정 출산' 논란은 2023년 5월 4일 신봉선의 유튜브 채널 'ㄴ신봉선ㄱ'에 게재된 "셀럽파이브 안영미 탈퇴 방지 뇌물 전달식. 근데 왜 봉선이가 울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영상에는 안영미가 출산을 위해 곧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내용이 담겼고, 영상이 공개된 직후 일각에서는 "안영미가 원정 출산을 통해 병역 혜택을 누리려고 의도한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신봉선의 유튜브 채널에는 "돈은 한국에서 벌고, 아이는 이중국적자를 만드네", "병역 등 혜택을 주려는 것 아니냐", "출산 전 만삭 상태로 굳이 미국에 가는 건 뭘까", "친정이 한국인데 굳이 미국에 가는 이유가 수상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SBS
SBS

이에 한 매체는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정치인, 공인들의 원정출산을 통한 자녀 병역 기피 등이 논란이 된 바 있기에 이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의 의혹과는 달리 원정출산으로 병역을 기피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지난 2005년 국적법이 개정됐고, 이 때문에 안영미의 '원정 출산 논란'은 애초에 성립되지 않습니다.

개정된 국적법 제12조3항에서는 "직계존속이 외국에서 영주할 목적 없이 체류한 상태에서 출생한 자는 병역의무의 이행과 관련하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제14조에 따른 국적이탈신고를 할 수 있다"라고 규정했습니다.

KBS
KBS

여기서 각호는 현역·상근예비역·보충역 또는 대체역으로 복무를 마치거나 마친 것으로 보게 되는 경우, 전시근로역에 편입된 경우, 병역면제처분을 받은 경우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이에 해당하는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고는 국적을 버릴 방법이 없으며, 한국 국적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병역의무를 우선적으로 이행해야 합니다.

또 다른 매체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중 국적을 가진 남자는 만 17세까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외 국적을 선택하는 게 가능했다. 당시 원정 출산을 통한 병역 기피는 이를 악용한 방법이었다"라고 짚었습니다.

MBC
MBC

매체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출산을 통해 시민권을 얻은 뒤 추후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식으로 병역 면제를 받아냈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이 반복적으로 벌어지자 국회는 2005년 국적법을 개정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매체는 "여기엔 부모가 유학생이거나 재외공관원, 상사 주재원 등의 신분으로 외국에 머물다 낳은 아들이 이중 국적을 취득한 경우도 해당했다. 원정 출산 등을 통한 병역 기피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매체는 "안영미도 예외는 아니다"라면서 "미국에서 원정 출산을 통해 외국 시민권을 얻을 자라도, 병역 의무를 마치지 않으면 한국 국적을 버릴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더했습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두고...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현 상황을 두고 한 전문가는 "안영미의 말처럼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두고 병역기피 논란이 불거진 건 그만큼 유사한 사건이 많이 발생한데 따른 일종의 집단 트라우마가 작동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문화 평론가 김성수는 "대중들은 기본적으로 미국이나 일본처럼 누릴 수 있는 지위가 많다고 느끼는 곳에서 부모의 안정적인 지원을 받아 지위를 획득한다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다"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김성수는 "이를 '무임승차 신드롬'이라고 한다"라고 정확한 명칭을 거론했습니다.

MBC
MBC

김성수는 "외국 국적 취득 겸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한 부유층의 해외 원정 출산에 대한 반감이 연예인 안영미에게도 적용된 것"이라며 "국제결혼을 하고 원정 출산을 해 시민권을 획득하는 것 자체가 서민들이 누리기 어려운 것이라 이에 대한 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다"라고 봤습니다.

이어 그는 "연예인들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중들은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낄 때 자기가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이용해 바로 잡으려고 한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을 두고 김성수는 "안영미가 원정 출산으로 얻는 이득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원정 출산으로 얻는 이득이 없다는 것을 사회가 먼저 증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KBS

김성수는 "그렇게 되면 원정 출산에 대한 안 좋은 인식도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성수는 "사대주의적인 사고방식 때문에 연예인이 공직자보다 더 투명한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한 시민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냉철하게 따져서 잘못한 만큼의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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