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국밥거리 근황
기존 명칭에서 ‘백종원’ 빼
상인들 입장은?
지난 3일 백종원 유튜브에 충격적인 내용이 담긴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영상에서 백종원은 “예산군과 협의해 ‘백종원 국밥거리’에서 내 이름을 빼겠다”고 밝혔다. 영상의 파장은 컸다. 실제로 간판은 교체됐고, 소비자 인식도 바뀌었다. 무엇보다 국밥거리 상인들의 입장이 달라졌다.
지난 12일, 예산군은 ‘백종원 국밥거리’ 간판을 철거했다. 앞서 백종원은 국밥거리 활성화를 위해 해당 구역 상인을 데리고 모범식당 견학, 위생·서비스 교육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은 이러한 백종원의 지원을 “지나친 참견”이라 여기며 백종원의 손길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백종원 역시 물러날 것을 밝혔고, 군은 백종원의 입장을 존중한 것이다.
영상이 공개됐을 때부터 시작된 상인들을 향한 비난은 간판이 철거되자 더 고조됐다. 누리꾼들은 “국밥거리 망해라”, “백종원이 어려운 일 지시한 것도 아니고, 위생 지켜달라는 걸 약속하기 어려워서 생떼 쓴 국밥거리”, “오죽했으면 백종원이 손절했을까요, 정말 가기 싫어집니다” 등 비난이 이어졌다.
실제 예산군 국밥거리 분위기는 어떨까? 여러 매체가 한바탕 손절 논란 이후 현장을 찾았다. 매체에 따르면 백종원 간판을 내린 것과 관련해 상인들의 의견은 다양하다고 한다.
일부는 백종원의 이름이 빠진 뒤부터 점차 손님들의 관심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여기 국밥거리 상가가 한 일곱 집인데, 한두 집이 그런(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거 같던데, 이쪽에는 분위기가 좀 살벌해요. 손님도 좀 뜸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갑자기 또 그렇게 간다고 하니까 조금 아쉽다. 우리는 큰 불만 없이 다 따라주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조금씩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상인들은 “백 대표가 마음 좀 돌렸으면 좋겠다”는 속마음은 똑같았다.
이 진심이 백종원 귀에 들어갔는지는 알려진 바 없지만, 소식을 먼저 접한 누리꾼들은 기가 찼다. 누리꾼들은 “남의 이름 덕으로 돈은 벌고 싶고, 귀찮은 건 싫어했으면서 인제 와서 아쉬운 소리하네? 사람 참 간사하다”, “국밥거리가 여기서 더 망한다면 백종원 탓이 아니라 이기적인 당신 주변 상인 탓이라 생각했으면” 등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예산군은 군비 50억 원을 포함해 총 100억 원으로 예산읍 전통시장 뒤에 건축면적 1,474㎡, 지상 최대 3층에 120면을 갖춘 주차타워를 세운다고 얼마 전 발표했다. 이제 백종원이 ‘손절’했다고 소문난 상황에 과연 주차타워 완공까지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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