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일 토요일

"가상화폐 때문에"...강남 한복판 여성 납치·살해사건의 충격 전말

 SBS /기사의 이해를 돕기위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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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차량으로 여성을 납치·살해한 남성 3명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주검은 대전 대청댐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2023년 3월 31일 서울 수서경찰서는 여성을 차량으로 납치한 혐의를 받는 남성 3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3월 29일 11시 45분쯤 차량 한 대가 아파트 단지 앞 도로에 서더니 한 남성이 내립니다.  운전석을 열어둔 채 아파트 단지 안으로 달려간 남성은 곧바로 한 여성을 끌고 나옵니다.

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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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안에 있던 남성은 이후 2~3분 뒤 격렬하게 저항하는 40대 여성 A씨를 끌고 나왔습니다. A씨는 "살려달라"고 외쳤으나 이들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CCTV를 보면 여성은 차에 타지 않으려 발버둥치지만 남성은 넘어진 여성을 질질 끌어 차량 뒷좌석에 밀어 넣더니 옆자리에 탑니다.  또 다른 남성이 곧바로 아파트 공원에서 나와 열어놓은 운전석에 타더니 빠르게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여성이 납치되는 걸 목격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건 여성을 태운 차량이 떠나고 7분 뒤.  경찰들은 여성이 납치된 장소를 왔다 갔다 하며 살펴보더니 아파트를 떠났습니다.

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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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로 지목된 30대 남성 두 명은 여성을 납치한 뒤 대전까지 이동했습니다. 이 때부터 납치된 여성이 보이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용의자들은 납치에 이용한 차량을 버리고 렌터카를 이용해 청주로 달아났습니다. 두 남성은 청주에서 헤어져 각각 택시나 다른 이동 수단을 이용해 수도권으로 돌아오는 등 150km 가량을 이동하며 도주했습니다. 버려진 차량에서는 소량의 핏자국과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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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경찰은 31일 오전 10시 45분쯤 성남시 모란역에서 용의자 한 명을 검거하고, 오후 1시 15분쯤 성남시 신흥역 인근 모텔방에서 나머지 용의자도 검거했습니다.

강남 한복판 여성 납치·살해…“가상화폐 50억 갖고 있다 들어

용의자들은 경찰에 대전의 한 야산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했습니다. 납치에 가담한 두 명 말고도 납치 사주를 한 혐의를 받는 또 다른 한 명이 추가 검거돼 총 3명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시신을 유기했다고 대청댐 인근에 수색 인력을 급파해 피해 여성의 시신을 확인했습니다.

채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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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아울러 용의자들 모두 가상화폐 관련 사건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운전을 한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이 5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고, 타깃으로 삼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가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해왔다는 지인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일부 매체는 보도했으나 경찰은 "확인 중"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 매체는 "피해자가 지난달 지인과 돈을 모아 한 가상화폐업체에 투자했는데, 해당 업체가 그 돈을 가로채면서 그가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고소인들 가운데 충청도에 사는 투자자가 피해자를 살해 협박해왔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모두 확인 중인 사안"이라며 "사실관계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강남 아파트 여성 납치 현장 가보니…'대로변이지만 인적 드물어'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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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 아파트 앞에서 벌어진 납치 살인 사건에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인근에 산다는 한 주민은 "납치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방금 알았는데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서 이런 강력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뉴스를 보고 방금 이 사건을 알았는데 황당할 뿐"이라며 "범인들이 강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굴공개해야 한다~ 저런 버러지들에게 인권은 사치입니다  가족들도 부끄럽게 해야 합니다" ,"해자의 얼굴을 공개해 놓고 살인자의 신상을 보호해 주는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 소식을 들은 유가족분들의 마음이 어떨지 감히 짐작도 못하겠네요...사람도 아닌 사람들이 이렇게 같은 사회에 존재한다는게 너무나 무섭고 화나네요..사형보다도 더한 형벌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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